어쩌다가 우리집으로 오게된 달팽이 한마리
죽은줄 알았는데 어느새 깨어나 돌아다니고 있길래
날 좋아지면 방생하려고하다가 결국 이지경까지 왔다.
한번 애정을 주고 나니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묘한 생명.
생명의 중요성이다.
달팽이를 키우는 집사가 생각보다 많고
토종달팽이 명주 달팽이를 나처럼 얼떨결에
키우게 되는 집사들도 많아서
인터넷에 정보가 넘치긴하지만.
기록용으로 하나 남겨보려고 한다.
집에 있는 상추 당근 수박 복숭아 등
쓴맛이 나는 풀을 제외하고는 다 줘도 된다고 해서
주기전에 검색하며 줬다.
그중 복숭아의 경우는 딱딱한 복숭아의 경우
달팽이가 소화가 어렵기에 물복을 추천한다고 해서
줬다가 뺐었다...(잘먹는데 싹 뺐어 버려서 미안)
달팽이가 먹어도 되는것들 중
필수 요소인 칼슘
달팽이 집은 생각보다 약하고
그 집을 튼튼하게 하기위한 영양제인데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하다가.
집에서도 간단히 줄수 있다길래
당장 집에 있는걸로 먼저 줘봤다.
우선 달걀을 삶는다(삶을때 식초 한두방울 주면 소독효과가 있다고 한다)
삶은 달걀은 먹고, 껍데기에 붙은 흰막을 정성스럽게 다 떼어내준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고 빡친다 ㅋㅋㅋㅋㅋ
암튼 열심히 막을 제거하고는
하루정도 햇볕에 잘 말려서
갈아주면된다.
아주 아주 아주 곱게
생각보다 엄청 곱게 갈아갈아갈아
물로 게워주거나
상추위에 뿌려주거나 하면된다.
흰막을 정성스럽게 제거하고
하루 바싹 말린 달걀껍데기
열심히 갈아준다.
이것보다 더더더더더더더 잘게 갈아야한다
생각보다 달팽이입이 너무 조그만하고
소화능력도 약해서
아주 잘 갈아야한다.
여름잠을 자고 있는 달팽이.
난 달팽이는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자꾸 찾아보다 보니 알게되는 정보 하나
달팽이는 여름잠을 잔다.
너무 더운 날씨에 살아 남기가 힘드니깐
촉촉한 땅속을 찾아서 흰막을 치고 싹 들어가서
여름잠을 잔다고 한다.
앗차 달팽이가 죽었을 경우에도 저렇게 흰막을치고 안에서 죽는다고 하니
2-3일 정도 일어나지 않을 경우 강제로 깨워야한다
온욕을 해주면 알아서 기상 한다 ㅋㅋ .
여름잠이란걸 몰랐던 나는
죽었나 싶어서
ㅠㅠ 너무 놀랬다는
인터넷 검색하니 온욕으로 깨워주면된다고 해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여름잠자는 줄도 모르고 그냥 막깨움
하루만 안깨어나도 불안하다.
흰막을 벗어던지고 일어나버린 달팽이
기특해
잘자고 있는데 깨워서 미안하니깐
칼슘 보충제 먹쟈
사진으로 보다시피
정말가늘게 갈아도
달팽이가 먹기엔 두껍다.
가루형만 먹이고 나머지 두껍게 갈린것들은
안먹였다. 혹시나싶어서ㅠㅠ
어쩌다 우리집 오게 된 달팽이야
아프지말고, 사는동안은 맛있는거 먹고
건강하게 잘살아보쟈
환영해 웰컴투 마이하우스! ㅎㅎ